안녕하세요~트루디입니다! 오늘은 셔니의 언택트라이프 삼백한번째 이야기.
일반적으로 '닭똥집' 이라고 알려져 있는 닭의 특수부위는 포장마차의 인기 메뉴 중 하나로 닭의
모래주머니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똥집이라고 해서 큰창자나 직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위의
속어인데요. 따라서 닭똥집은 원래 닭의 '위(밥통)'를 가리킵니다. 조류는 치아가 없어서 꼭꼭 씹
어서 삼키는 인간과 달리 음식을 그대로 꿀꺽 삼키는데 그 대신 평소 가끔 삼키는 작은 모래알 조
각을 여기에 담는데, 그것을 이용해 닭이 근육의 힘으로 집어 삼키는 음식을 으깨는 소화기관입니다.
즉, 닭의 내장형 치아인 셈이죠. 똥집이나 모래주머니 등으로 불리고 있고 아무래도 어감이 좋지
않다보니 방송 등에선 원래의 의미를 살린 '닭모래집'으로 순화하여 부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닭모래집은 질기고 아작아작한 식감이 특징이고 본래 근육 부위인만큼 근육을 씹는 식감입니다.
막창, 납작만두, 야끼우동, 따로국밥 등과 함게 대구의 대표적 음식인 똥집튀김은 동구의 평화시장에
원조가 있습니다. 똥집튀김을 제공하는 음식점들은 타 지역에도 많지만 양념 똥집과 같은 메뉴는
이곳이 아니면 힘들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치킨을 시키면 딸려오는 곳도 많았는데 요즘은 단가 때문
인지 안 주는 집이 많아지긴 했는데 타 부위보다 비싼 부위는 아니고 수요가 그만큼 적기 때문에 기본
적으로 저렴한 부위이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가격이 오른 것 뿐입니다.
아무래도 근육 부위이다보니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100g 기준 단백질이 18g 정도이고 지방은 2.1g
입니다. 현재는 많은 치킨집에서 사이드 메뉴로 팔고 있으며, 계명대 근처에는 닭똥집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몇 군에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닭모래집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지난주에 장을 보러 코스트*에 갔었는데 마침 이 닭모래집
소금구이를 세일하고 있어서 사왔거든요. 300g씩 4팩이 들어있었는데 여기서 300g이라 하면 보통은
다른 채소들도 같이 들어있는 상태를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 세 가족이 한끼에 먹으려면 2팩은
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집에 와서 해먹으려고 포장을 풀었더니 이게 왠걸...너무나 혜자롭게
순수 닭모래집만으로 300g 인거 있죠? 그래서 1팩 만으로도 충분하더라구요.
요즘 환율이 많이 올라서 아무래도 수입상품이 많은 코스트*에 갈때마다 가격이 올라 있어서 쇼핑을 끝
내고 나오면 뒷목을 잡을 때가 많은데 그럼에도 코스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가격을 톡톡히 한다는 점
입니다.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좋은 상품이 많아서 가게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얼른 환율이 안정되
어서 이제 가격을 좀 그만 올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ㅋㅋㅋ
오늘은 그 때 사온 닭모래집을 사용하여 만들어본 소금구이 볶음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재료는 닭모래집 300g, 마늘 10알, 양파 1/2개, 대파 1대, 청양고추 1~2개, 소주 1/2잔이 필요합니다.
소금구이 팩 자체에 양념이 되어있어서 다른 양념은 필요 없습니다.
저 1팩이 전부 닭모래집이라니 정말 혜자롭죠? ㅎㅎ
마늘은 2~3쪽으로 편 썰고, 양파는 깍뚝 썰고, 대파는 2cm 간격으로 썰고, 고추는 송송 썰어줍니다.
프라이팬에 불을 켜고 달궈지면 식용유를 한바퀴 두르고 중불로 먼저
마늘과 양파를 볶아줍니다.
양파가 투명해지고 마늘이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줍니다.
양파와 마늘은 한쪽으로 밀고 빈 자리에 대파를 넣고 1분 이내로 볶아줍니다.
대파의 숨이 죽으면 닭모래집을 넣고 잡내를 잡아줄 소주 1/2잔을 부은 다음 강불로 볶아줍니다.
3분정도 강불에 볶아 닭모래집이 다 익으면 마지막에 청양고추를 넣고 1분간 볶습니다.
완성된 닭모래집 볶음을 접시에 예쁘게 담고 통깨를 뿌린 다음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근육 부위라서 식감은 약간 둔탁하지만 채소와 어우러져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여러분도 저지방, 고단백의 닭모래집 볶음을 맛있게 해 드셔 보세요~^^
'간단한 요리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선한 양배추 샐러드에 어울리는 '참깨 마요 소스' 만들기 (1) | 2023.01.03 |
---|---|
연말 모임으로 시달린 속을 달래줄 '해장 라면' 만들기 (2) | 2022.12.31 |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지리멸치 볶음' 만들기 (0) | 2022.12.25 |
10분이면 뚝딱, 정말 맛있는 '애호박 볶음' 만들기 (1) | 2022.12.22 |
3시간 숙성으로 더욱 깊은 맛 '햄 된장구이 덮밥' 만들기 (2) | 2022.12.19 |